사진측량 Photographic Survey_변재규 Byun Jaekyu
사진측량 Photographic Survey_변재규 Byun Jaekyu
Korea / 2013 / Color / Sound / 15min 48sec / HD
Description
<사진측량>은 우연히 순천 만에서 시야에 들어온 어느 창고를 확인하려 사진을 찍게 되었다. 소금창고라 생각하고 다가갔지만,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실체의 모습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혹여 기억도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사람은 스스로의 기억의 그림자가 만들어낸 것만을 보려 한다. 난 이러한 의식의 과정을 기술하려 일종의 시선의 궤적화 작업을 생각해 내게 되었다. 작품의 제작 프로세스 자체는 기억을 쫓아가는 나와 다시 관찰자로서 그것을 취급하는 나 자신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사고의 프로세스로 의식화된다. 시간 축 위에서 영상의 흐름은 기억과 풍경을 기제로 촉발되는 양의적 의식구조를 형성시키고 그것이 경로화되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구조로 드러나는 상황들이 묘사되고 있다. 즉 실체의 사실화를 증명하려 한 촬영행위와는 대조적으로 그 장면을 촬영한 영상의 관계는 오히려 기억주체의 대상과 동일시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또한 사진화(물질적 공간)된 시간은 사진 쌓아 올리기를 통하여 실물세계의 물질적 두께를 형성하는 동시에 영화적 공간에서 시각적 운동의 단위로서 이중구조를 만들어 낸다. 우리들의 기억 속에는 저마다 소중한 기억의 대상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실제로는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기억은 손에 잡히지 않는 안개와도 같다. 우리 자신들의 기억은 항상 우리주위에서 맴돌며 기억주체와 관계 맺으려 한다. 그러나 그 선을 넘어서 기억의 실체를 확인하려, 그것을 탐색하거나 상기하려 한다면 오히려 흩어져서 사라질 것이다.
I happened to take a picture after encountering a storage in Suncheon Bay. I thought it a salt barn and approached it, but it was a very different one from my expectation. Perhaps, does not memory have such a quality? Men want to see what his shades of memory create. I thought myself a sort of trajectorization in order to describe a process of consciousness. The process of the work production is to make it conceivable as a thought process what the relation between I chasing memories and another I observing it means. It is described that on the axis of time the flow of film forms an ambivalent structure of consciousness and then it gets to have a trajectory, consequently revealing such an antinomic structure. That is, the gap between the filming action to confirm the realization of substance and its picture shot in the scene show that the memory cannot be identified with its object in the subject. And the time made into photos(material space), through piling up photos, forms material thickness of the substantial world and at the same time makes a double structure as a visual unit in the filmic space. We have all idiosyncratic precious objects in our memory. But it could not be the same with what we remember. Memory is like ungraspable mist. Our own memories always hover us and readily make relationships with the subject of memory. Yet, if we once try to identify their substances, examining or recollecting them clearly, they would disperse and disapp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