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서사 Art & Film (2004, 사비나미술관)

시각서사 Art & Film (2004, 사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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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 강홍구, 김범수, 김세진, 김창겸, 박경주, 박태규, 박혜성, 박화영, 이광호, 이중재

시각과 서사의 교차 혹은 공유,시각서사 -김준기

영화와 미술을 소재로 한 이번 전시〈시각서사〉는 현대 시각예술에 있어서 가장 첨예한 쟁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서사성의 문제를 영화•예술의 관점에 견주어 살펴보는 미술작품 전시이다. 20세기 초 중반의 시각예술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보다는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20세기 후반 이후의 시각예술은 무언가 보여주는 동시에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고 있다. 요컨대 시각성 일변도에서 시각성과 서사성을 함께 가져가려는 쪽으로 시각예술의 의미와 범주를 넓혀 온 것이다. 영화는 ‘움직이는 그림’ 이라는 시각적 요소와 ‘보는 이야기’ 라는 서사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종합예술이다. 다시 말해서 영화는 움직이는 그림들의 연속을' 보여 줌으로써 이야기를 들려주는 예술인 것이다.

미술과 영하의 ‘시각 이미지를 보여 준다’ 는 것과 ‘서사적 이야기 구조를 배치하고, 배열한다’ 는 점에서 시각성과 사사성을 각자의 본령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림을 듣고 이야기를 본다’ 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양자의 관계는 적극적인 교차 혹은 공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탈 현대의 시각예술이 시각성에 서사성을 입히는 쪽으로 변모해온 바, 이 전시가 주목하고 있는 시각과 서사의 문제는 현대미술의 가장 중 요한 특질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사성을 강조하는 시각예술 작품들이 서사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야말로 광범위하게 종합적인 예술장르를 끌어들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서사적 구조에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는 예술장르이다.

그런 점에서 시각예술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무언가 보여주는 것을 동시에 구사한다고 해도 궁극적으로는 서사적인 시각이미 지를 그 결과물로 남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서사성을 강조하는 시각예술은 (그림을 움직여서) •이야기를 보여 준다’ 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10인의 출품 작가들은 설치, 영상, 회화,입체 등 시각예술의 각 영역에서 영화예술과 접점을 형상화할 수 있는 서사와 시각의 문제를 가지고 작업해왔다. 이들의 작품은 편집의 미학, 서사의 접점, 시각의 공유라는 세 가지 요소에 따라 각각의 시사점을 보여 주고 있다.

(중략)

영화와 미술의 교차를 통해서 시각과 서사의 관계를 탐색하고자 하는 이 전시 〈시각서사〉는 10인 작가의 여러 매 체 작품들을 통해서 현대미술이 담고 있는 서사의 회복 현상을 간접 적으로 웅변하고 있다. 20세기 시 각예술이 모더니티 기재의 발현과정에 편승해서 서사구조를 배제하려는 일련의 시각성의 본질 탐색으로 내 달음질 했던 것에 비해 탈근대적 시각의 미술이 이야기구조를 끌어들이는 과정을 영화라는 종합예술 영역 과 비교 검토해본 것이었다.
여기 10인 작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미술 작가들과 미술 분야 평론가 그리고 영화 관련 종사자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눈 결과물을 통해서 탈근대적 시각예술 지형을 탐색하는 데 있어 서 자그마한 실마리 하나를 잡아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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