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포럼 1996 (독립영화작가그룹전 Filmmaker's Festival)

인디포럼 1996 (독립영화작가그룹전 Filmmaker's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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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엽 유럽화단에 있어서 프랑스에서 열렸던 관전인 살롱전은 화가들의 등용문이었는데 1863년의 살롱전은 이전의 그것보다 입선자의 수가 대폭 줄어든 탓에 많은 화가들의 원망올 샀다. 결국 살롱전이 열린 다음 2주 후에 낙선된 작품들만으로 다시 전시회가 열리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낙선’전시다. 그 전시회에서 관객들로부터 가장 충격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은 ‘인상파•라고 불리우게되는 화가들의 작품들 이었다. 처음에 사람들은 그 작품들에 야유와 조롱올 퍼부었다. 그러나 이후사물을바라보는데있어새로운비젼을제시한‘인상파’의영향은비단미술뿐만아니라영화를 포함한 여타 예술장르와 예술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개인의 진지한 시각적 감성과 정신이 수세기를 이어오면서 낡고 굳어진 회화의 전통기법과 관념 그리고 가치관을 무너 뜨렸던 것이다.

〈인디포럼 ‘96〉은 지금의 이곳과는 먼 나라의 과거에 있었던 ‘낙선전’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또한 지금 우리가 ‘인상파’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양자 사이에서 어떤 보이지 않은 끈을 찾아 본다. 그 끈은 새롭고 진지하며 동시에 실험적인 작가정신으로 이어져 있을 것이다. 창조적인 작가정신은 과거로 부터 자신을 알게 모르게 억압적으로 지배하던, 혹은 외부의 세계를 지배하고자 했던 낡은 관념이나 도그마를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인디포럼 96〉은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고, 그래서 인내와 고통이 따르지만, 복잡하고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 보다 새로운 희망의 _길을 보여주는. 그래서 더욱 간절하고 풍성한, 이런 만남 의 장이 되길 바란다. 특히 이번 행사를 형식적 틀에 얽매임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작가와 단체들이 자율적으로 준비하고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장르와 매체의 배타적인 구분없이 그들이 최근에까지 만든 작품들을 풍요롭게 망라하여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열림과 만남의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아직 우리안에서는 부족한 것이 더욱 많이 발견됨을 인정 한다. 하여, ‘인디포럼96’행사가 결코 긴 만남의 시간을 제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자리를 통해 작가에 서 작품. 작품에서 관객. 관객에서 작가, 작가에서 작가에 이르기까지 진지하고 창조적인 대화와 토론이 활기차게 채워져서 내일의 한국독립영화의 길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되기를 다시 한번 소망한다. 누군가 ‘인상파’자리에 ‘한국의 독립영화’를 자신있게 집어넣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인 디포럼 ‘96〉 작가회의를 대표해서 1996년 5월 임창재 (실험영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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