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Ceremony

개막식은 배우 류선영과 라디오 DJ 안재우의 사회로 개막선언, 트레일러 및 전체 프로그램과 참여 게스트 소개 그리고 공연과 개막작 상영이 진행된다.

EXiS에서는 스탠 브래키지Stan Brakhage의 방대한 작품 세계를 포괄적으로 보기 위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그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로 하고, 1952년 그의 데뷔작 <인터림>으로부터의 초기 작품에서 현재까지를 소개했다. 아울러 조셉 코넬 등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그의 작품 세계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던 작가의 작품도 함께 소개하였다. 올해는 2016년 협약체결 이후 화음 20주년 기념음악회 프로그램을 함께 하기도 했던 화음챔버오케스트라와의 특별한 연주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현대음악 작곡가 안상미는 브래키지의 <단테 콰르텟>에 영감을 받아 존재의 노래 existence is song를 작곡했다. 브래키지의 작품 상영과 함께 해당 곡이 개막식에서 초연된다.


단테 콰르텟 The Dante Quartet with 화음畵音챔버오케스트라 Hwaum Chamber Orchestra

스탠 브래키지는 1987년에 <단테 콰르텟>을 발표하였다. 이 비상한 작품은 길이가 6분이 조금 넘지만, 브래키지가 단테의 <신곡>을 연구한 기간까지 포함하면 37년간의 작업의 결과물이다. 실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그는 6년간 거의 매일 필름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했다. 그림은 완전히 추상적이며, 추상적 역동성은 마치 잭슨 폴록의 작품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마크 로스코, 바넷 뉴먼, 아돌프 고틀립과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형태와 음영을 변화시키는 브래키지의 리드믹한 유희는 로스코를 연상시키며, 변화하는 이미지의 유동성은 뉴먼을 연상시킨다. 또한 브래키지의 신체에 대한 관심, 그리고 신체적 과정과 사유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관심은 고틀립과 유사한 점이다. 추상 표현주의의 주요 작품들처럼 <단테 콰르텟>은 분명하게 섹션로 분할되어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섹션들 사이의 차이는 축자적으로 센티미터 단위로 측정이 가능한데, 브래키지는 다양한 포맷의 필름(16mm, 35mm, 70mm 시네마스코프, 그리고 아이맥스)을 “캔버스"로 사용했기 때문이다.(브루스 엘더)

existence is song 은  <단테 콰르텟>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근세의 문학가인 단테의 신곡 (Dante Alighieri: La Divina Comedia) 에 배경을 두어 만들어졌으나 신곡에 나타나는 지옥-연옥-천국의 세 부분 구조가 아닌, Hell Itself, Hell Spit Flexion, Purgation, existence is song 의 부제가 붙은 네 부분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6분 남짓한 이 짧은 영화에서 나는, 다른 어떤 부제 보다도 지옥에 관한 감정만이 줄곧 모호하게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어떠한 스토리도 없이, 그저 수많은 색채들이 빠르게 섞이고 움직이는 극히 추상적인 영상 속에 아주 잠시 보이는 별, 달, 행성, 화산 폭발, 그리고 사람의 초상은 마치 자연 앞에서 느끼게 되는 인간의 무능력함을 말해주는 듯 했다. 그렇게 때로는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지옥과도 같은 삶의 자리에서 우리는 그저 살아나가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existence is song (존재는 노래)라는 이 작품의 마지막 부제처럼 말할 수 없이 영광스러운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 곡에 쓰인 가사는 단테의 신곡 (영문판)에서 발췌하였다. 다만 ‘Beati pauperes spiritu,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는 같은 내용을 배경으로 하는 그레고리안 찬트 “Beati pauperes spiritu quoniam ipsorum” 의 라틴어 원문 가사로 재구성 하였다.(안상미)

바리톤 Baritone_김원, 바이올린 Violin_임지희, 첼로 Cello_이헬렌, 타악기 Percussion_한문경, 전자음향 Electronics

기계 안에서 Inside the Machine
리차드 투오이 & 다이애나 배리 Richard Tuohy & Dianna Barrie

3대의 영사기와 6개의 루프, 2명의 행위자와 4개의 손으로 진행되는 멀티 프로젝션 퍼포먼스
Multi Projection Performance for 3x16mm projectors, 6 loops, 2 operators and 4 hands
Australia / 2017 / B&W / Optical / 12min / 16mm

영사기를 작동시키는 손에 의해 간섭된 패턴의 진동으로 진입과 울부 짖는 기계의 목소리는 발생한다. 작가의 손가락이 새로운 패턴의 선을 만들어 낸다. 우선, 손은 완전한 그림자가 되어 프레임 속으로 진입한다. 영사기의 진동이 지속되며, 손이 만들어낸 그림자와 함께 두 줄의 평행선은 이내 십자 모양이 된다. 손은 탈-육체화된다. 선 속에 손이 내포된다. 인간과 기계가 합일된다. 이것이 시네마가 작동하는 방식인 것이다. (리차드 투오이)

Into this field of pulsing interference patterns and the wailing of the machine's voice emerge the hands of the operators.  The fingers of these hands make new patterns of lines.   At first, these hands enter the frame as pure shadows.  Increasingly, these shadows are themselves filled-in by the cross-hatch of lines as the duration of the projector pulses again increases.  The hands become disembodied.   They are embedded within the lines.  Humans and machines merge.  This is how cinema works. (Richard Tuohy)


개막작 Opening Film
브루스 코너 Bruce Conner <크로스로드 Crossroads>

1976 / B&W / Optical / 37min / 35mm
음악 : 패트릭 글리슨 & 테리 라일리 Original music by Patrick Gleeson and Terry Riley
“오퍼레이션 크로스로드”는 1946년부터 1958년까지 비키니 산호섬에서 이루어진 23번의 핵실험 중 첫 번째 두 개의 이름이다. 두 번 모두 TNT 2천 3백만 톤 규모의 실험이었고, 이는 나가사키에 투하된 폭탄과 동일한 규모였다. 700대 이상의 카메라를 사용하고 5백명 이상의 오퍼레이터가 카메라를 조작하였다. 전 세계 필름 총량의 절반 정도가 비키니에서의 핵실험에 사용되었는데, 그 결과 이 폭발실험은 역사상 가장 철저하게 영상으로 기록된 순간이 되었다.
"Operation Crossroads" was the name of the first two of twenty-three nuclear weapons tests the United States conducted at Bikini Atoll between 1946 and 1958. Both tests involved the detonation of a weapon with a yield equivalent to twenty-three million tons of TNT–the same as the atom bomb dropped on Nagasaki. More than seven hundred cameras, and approximately five hundred camera operators surrounded the test site. Nearly half the world’s supply of film was at Bikini for the tests, making these explosions the most thoroughly photographed moment in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