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혹은 아방가르드의 실질적 현현*

‘다큐멘터리’라는 영역은 다양성과 변화를 포용하는 유기적인 것이지만, 시대와 관점을 관통하는 하나의 본질에 가까운 정체성이 있다면 ‘현실’과의 결연일 것이다. ‘현실’은 다큐멘터리의 출발점이자 최종적인 지향점이다. 다큐멘터리가 수행하는 수사의 기반이자, 윤리의 근원이다. 이로 인해 다큐멘터리는 영상 매체가 연루되는 다른 형태의 창작 행위로부터 명확하게 구분된다. 사진적, 영화적 이미지의 현실에 대한 지시index적인 기능은 기호적 특성을 넘어서는 하나의 묵직한 사명감이 되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주체에 주어졌다. 그 무게로 인해 다큐멘터리는 ‘허구’라는 작위성의 영역과 결별할 뿐 아니라, 허구가 동반하는 담론의 방식과 소통의 장으로부터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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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과 디지털에서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에 관한 짧은 정리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는 시각적 형식의 음악화 musicalization와 관련 되어 있다. 여기서 음악화는 이미지를 소리로 변환하는 작업들에 국한된 용어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영화의 시간성과 관련되어 있다. 영화 등장 이전의 시각예술은 공간예술로서 시간을 공간화하는 문제가 중요했다면, 영화는 시각예술이면서 연극, 무용, 음악과 같은 시간예술의 특징을 동시에 갖는 독특한 매체이기 때문에 시각적 형식을 시간속에 구조화하는 문제가 중요해졌다. 따라서 시간속에 음을 구조화하는 음악의 작곡 원리를 영화에 적용해보려는 시도가 영화사 초기 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영화 만들기를 관두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 헤매고 다닐 그런 나라! 그것이 영상이다. 인간의 미래는 신비 그 자체다. 내가 어떤 형상으로 변해 나갈지는 지금의 나는 잘 모른다. 거의 무의식의 상태에서 돌아가는 카메라를 쳐다본다. 머릿속에 수많은 영상이 지나가고.. 결국은 이십 분으로 압축되어 목요일마다 상영되고.. 이런 되풀이 속에서 나는 간접 체험 한다. 간접촬영하고 간접편집하고.. 그리고 감상한다. 이것이 새롭게 나타난 나를 위한 영상 교육인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어느 날, 영상의 흐름에 아주 익숙한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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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푸티지의 목소리
1991년 이른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나는 파운드 푸티지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7명의 영화감독과 대화를 나누었다. 꽤나 비공식적이고 다양한 주제에 관한 대화를 통해 나는 파운드 푸티지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혹은 특수하게 개별적인 영화감독들의 색이 묻어 나오는 집약된 말들을 취합했다. 많은 면에서 이러한 이야기들은 브루스 코너의 영향력 있는 작품인 <영화A Movie>가 1958년 등장한 이래로 파운드 푸티지 작업을 하는 많은 수의 영화감독들의 태도에서도 살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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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光學적 숙고熟考 Reflexions optiques
우리는 통상적인 렌즈optiques conventionnelles를 가지고 있고, 우리의 선택은 전 세계적으로 세 네 가지 밖에는 안되는, 그래봤자 거의 똑같은 필름 중에서이다. 솔직히, 사람들이 스타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베르메르, 라 뚜르, 르느와르, 기타 등등” 식의 조명(그리고 의상)으로서이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의 표면에 머무르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이제 사진과 영화가 서로에게 스타일의 자유와 그래픽적인 표현을 부여하는 애초의 상황과는 반대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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