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9일 토요일, EX-NOW 5 + GV

2016년 7월 9일 토요일, 국내 경쟁 EX-NOW5

 

7월 9일(토) 오후 8시 “EX-NOW5”에서는 한국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7명의 한국작가의 작품을 상영하였고, 이후에는 최종한 집행위원의 진행 아래 GV가 진행되었다. 

 

GV에는 (사진의 오른쪽부터) 채희석(<셀프포트레이트>), 김희천(<바벨>), 안상범(<우음도>), 김민정(<푸티지>), 오민욱(<적막의 경관>)이 참여하였고, 다음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야기된 것들을 작품 상영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셀프포트레이트 SELFPORTRAIT, 채희석
orea/ 2016/ Color/ Stereo/ 4min/ HD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자화상을 대상으로 하여 작업한 영상이다. 
Q 본인 얼굴을 작업 소재로 한 이유가 있는가? 글리치비디오(픽셀이 등장하는 디지털류의 작업)을 선호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우연한 발견인가?

A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항상 나는 영화를 만들때 개구리나 지렁이, 붕어같은, 자극을 줬을 때 팔딱 거리는 오브제를 사용했었는데 이 작업에는 나의 얼굴이 나와서 그런 것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내 자신 자체가 그것들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였던 것 같다. 
작업 방식은 데이터머시(datamosh)를 사용했다. 인위적으로 고정 프레임을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동영상을 다운받을 때 제대로 안받아지면 저런 식으로 깨지게 되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미완성의 존재에 대해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종교의식을 스스로 행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A 전혀 종교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좀 센 사람인척 노력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보면 정말로 센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쓴 가면이 진짜 내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또 외곽이 날 말하는 건지, 에너지가 날 말하는 건지 등등에 대해서 작업을 하면서 생각을 해보고 싶었다. 3년 걸린 작업인데, 계속 내 얼굴을 보면서 혼자 생각하기 위한 작품이었다. 실제로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작품을 만들면서 바뀌기도 하였다. 

Q 현재 어떤 작업을 진행중인가?
A 상업적인 영상을 만들고 있다. 

 


적막의 경관 A Landscape between Past and Future, 오민욱
Korea/ 2015/ Color, B&W/ Stereo/ 21min 8sec/ HD

이 영화는 오민욱 본인의 부모님 고향인 경상남도 거창에 벌초를 위해 드나들며 경험했던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공간 위에 세워진 특정한 인공-장소와 벌초라는 미풍양속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 작가의 주관적인 경관-해석이기도 하다. 또한 이 장소에 남아있는 사건과 재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Q 이 작품을 만들게 된 정확한 계기가 무엇인가? 
A 부모님의 고향이 우선 거창이다. 영화 속에 거창을 담겠다고 생각했던 첫번째 계기는 세월호라는 큰 재난 이후에 나는 과연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면서이다. 거창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학살 사건 기념관을 가게되었다. 그런데 그 기념관은 단순히 기록해 놓은 것들이 다소 기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이런 것들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이것이 두번째 계기이다.
그래서 나는 기념관에서 만들어진 프로파간다 필름이나 기록 영상과는 정 반대에서 영상을 구성을 해보자는 의지가 생겨서 이런 풍경들을 담게 되었다. 

Q 거창에 대해서는 늘 그곳을 지나다니다가 학살이나 이런것들을 알게되면서 확장하게 된 것인가?
A 사실 할머니 집에 가는 정도였기 때문에 다른 것들에는 관심이 없었다. 군대를 갔다와서 2008년즈음 거창 학살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라는 표지판을 보기는 했지만 가보진 않았었다. 부모님께 여쭤보니 그분들도 잘 모르시더라. 태어나기 1-2년전쯤 일어난 일인데도 모른다는 것이 의아했다. 개인적인 애착에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주기적으로 반복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공간에 이야기들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로 풀게되었다. 

Q 푸티지는 어떻게 구했나?
A 벌초하는 장면은 실제로 벌초를 갔다가 어른들이 벌초하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이고, 대부분은 작년 이맘때에 직접 가서 촬영한 것이다. 

Q 두개의 도로가 겹쳐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의미가 궁금하다. 
A 중첩으로 표현한 이유는, 현재라는 시제가 결국에는 과거로부터 현재로 오는 방향과 미래로부터 현재로 오는 방향이 연속적으로 만나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찍은 방향을 순행과 역순으로 중첩시켰고, 하나의 만나는 지점을 사진처럼 정지시켜서 보여줬다. 전진하는 것과 후진하는 것 속에서 현재를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런 방식으로 구성을 해본 것이다.

Q 현재는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A 부산에서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궁금증이나 고민들이 생기면 영화로 만들어보려고 준비중이다. 

 


우음도 Woo-Eum Do, 안상범
Korea/ 2015/ Color/ Stereo/ 6min 39sec/ HD

우음도는 소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1994년 완공된 시화방조제 사업으로 인해 섬이었다가 현재는 육지가 되었다. 이 영상은 과거 방조제 공사 과정을 기록한 대한뉴스 영상과 현재 우음도의 생경한 풍경을 교차시킨 작업이다. 각기 다른 시간에 만들어진 두 개의 다큐멘터리를 바라보며 역사의 순환과 여전히 진행중인 근대화의 의미를 생각한다. 

Q 현재의 우음도는 어떤가?
A 안가봐서 잘 모르겠다. 아마도 송산 그린시티라는 신도시 건설때문에 땅 고르기는 끝났을 것 같다. 

Q 개인적인 인연이 있었던 것인가? 문제의식이 있어서 찾아가게 된 것인가?
A 지나가다가 풍경 자체가 생경하고 이국적으로 느껴져서 어떻게 저런 풍경을 갖게 되었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서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Q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이 있는가?
A 사대문 다큐 4채널을 준비중이다. 그 중에서 한 채널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상영한다. 

 


바벨 Lifting Barbell, 김희천
Korea/ 2015/ B&W/ Stereo/ 21min 26sec/ HD

바벨은 스크린처럼 납작해진 세계를 억지로 일으켜 세운 것 같은 현실-공간이 우리의 묘비 같은데, 그 옆에 살면서 정작 우리는 죽지 못하는 지금과 그 끝에 대해서 이야기한 작업이다. 

Q 대체적으로 흑백의 현실세계 이미지에 가상세계 이미지가 더해져서 나타나는 효과들이 인상깊은데, 이로 표현하고 싶었던 이미지들의 의미나 계기가 무엇인가?
A 당시 건축과 학부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지하철을 많이 탔었다. 지하철의 사람들을 볼때마다 3D기본 모델들이 더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오프라인 온라인이 합쳐져 있는 세계가 현실 세계를 표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나레이션이 스페인어로 외국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했는데, 이런 설정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
A 굳이 설정한 것은 아니고, 진짜 그 당시에 사귀던 아르헨티나 여자친구에게 편지를 보낸 내용을 토대로 하였다. 나레이션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스페인어라는 언어를 한국사람들이 잘 못알아듣는 것을 고려하여, 직접 얘기는 하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서 스페인어를 쓰게 되었다. 

Q 현재 근황이라던가 하고 있는 작업이 있는가?
A 안국동에 있는 국제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바벨 다음 작품이 전시되고 있고, 8월 말 미디어 비엔날레에 출품할 것을 준비중이다. 

 


푸티지 FOOTAGE, 김민정
Korea& USA/ 2015/ B&W/ Optical/ 2min 47sec/ 16mm

이 작품은 필름의 ft라는 단위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Q 왜 하필 발인가? 그리고 화면이 째깍거리면서 전환되는데, 이 순서나 리듬에도 의미가 있는것인지 궁금하다. 
A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했는데, 첫번째 과제가 100ft을 찍어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30m조금 넘는 길이더라. 이어진 궁금증은 24프레임이 1초일때 몇분인가? 였다. 1ft이 16mm위에서는 40프레임이고, 40프레임의 물리적 길이가 순간 시간으로 변환이 되니까, 그것이 무빙 이미지의 특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발에 대해서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그만 코닥 필름 박스가 100피트이다. 그래서 100개의 발을 찍겠다 생각이 들었고, 이 영화에는 딱 4000프레임, 100개의 발이 등장한다. 1ft이 1foot(발)이다. 
리듬의 경우, 한 발의 이미지를 40프레임으로 하였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겠다는 규칙을 정했다(animation stand) 그런데 영화에서 어느순간 영상이 움직인다. 이것은 film 이고 발이 가만히 서있진 않으니까 영상도 움직이게 하고 싶었다. 댄스타임처럼 일시정지를 풀어준 것이다. 그래도 40프레임 안에서만 움직인다. 내가 설정한 규율을 최대한 지켜내려고 하였다. 

Q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앞으로 한국에서 작가로 살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 내 발은 32frame인데, 내 친한 사람들의 발을 다 찍고 있다. 그 사람의 발의 길이를 프레임의 길이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참여하지 못한 작가의 상영작과 정보.

러닝 포토스 Running Photos, 김나영

Korea/ 2015/ Color, B&W/ Stereo/ 6min 19sec/ HD

다리미 DARIMI(IRON), 김하나&김진우

Germany/ 2016/ Color/ Stereo/ 4min 58sec/ HD

 

EXiS